도련님의 저택에서 예지력이 있다는 개뻥을 까며 지내온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. '언제부턴가 날씨가 엄청 쌀쌀맞아졌구나.' 과거에 오고 나서부터 잊혀진 날짜 감각에 위기감을 느끼며 달력을 팔락팔락 넘기며 찾은 오늘의 날짜는 12월 18일. 그러고 보니 곧 크리스마스네, 무의식중에 갑자기 생각났다. 내가 살던 현세. 즉, 이곳에서는 먼 미래인 그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념일. 이 세상 어디에도 크리스마스만큼 로맨틱한 기념일은 없으리라고, 그때의 난 생각했었다. 물론 지금도! 본디 크리스마스란, 연인들이 겨울 쌀쌀한 날씨에 서로의 손을 잡고 한 해도 마무리했다 생각하며 데이트하던 날이 아니었던가. '이 시대에도 그런 식으로 데이트를 했을진 모르겠지만...' 과거로 돌아와서 많은 잡학 지식을 얻었지만 그 중..